노조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해남에 살고 있는 고려대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박나래입니다.

  경찰서나 군청이나 도움을 요청하였는데, 해남이 워낙 큰 피해를 입은터라 인력이 턱없이 모자라.. 이렇게 기아자동차 광주 노동조합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기아자동차에서 일하시는 고모부 한명밖에 모르지만 어느 곳에 도움을 구해야 할지 몰라 여기에 글을 올립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 두번의 태풍재해로 인하여 아버지와 어머니가 온갖 고생하시며 일구어 오신 인삼밭의 차광막이 모두 주저 앉아 버렸습니다. 지난 월요일과 화요일에 농협과 경찰에서 지원을 나왔으나, 아직도 턱없이 모자란 상황입니다. 군복무중인 오빠도 특별휴가를 나와 시골에서 복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인삼은 특용작물로 농작물재해보험가입품목에서 제외되어 보상을 받을 길이 없어 그 피해가 더더욱 심각합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인삼재배 불모지인 전남지역의 인삼 선도농가로 지정받고 농촌을 살리는데 온갖 심혈을 다해오고 계십니다. 10년 이상 공들여온 인삼밭이 쑥대밭처럼 되니, 아버지와 어머니를 비롯한 저희 농민들의 얼굴에 낙심이 짙게 드리워져있습니다.

  노조 여러분들께서, 바쁘시겠지만 혹시라도 가능하시다면 농민들에게 용기를 주셨으면 합니다. 달리 도움을 구할 곳이 없어 이렇게 요청드립니다. 재해복구필요인원은 아직도 800여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10명만이라도 지원가능하시다면 정말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이러한 일이 아니더라도 여러모로 바쁘실터인데, 이런 부탁을 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그럼 노조 여러분과 기아자동차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혹시 지원 가능하시다면 연락주십시오.
박병주(아버지) 010-4634-4877
정춘영(어머니) 010-4632-48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