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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1-10 10:27
영도조선소 35m 고공농성
조회 : 1,327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51세)이 한진중공업 400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김 지도위원은 6일 오전 6시 경 아무도 모르게 부산 영도조선소 35m 높이 85호 지브크레인에 올랐다. 그는 오늘 새벽 크레인에 오르기 20분 전 쯤 민주노총 부산본부 황이라 상담부장에게 “책상 위에 글이 있다”고 문자를 보냈다. 황 부장이 곧바로 김진숙 지도위원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고 85호 크레인에 혼자 올라 농성을 시작한 상황을 확인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는 급히 현장에 노조 간부들을 배치했다. 이어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간부들이 모여 긴급회의를 갖고, 김진숙 지도위원 안전과 정리해고 철회투쟁 방향을 논의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후배에게 남긴 편지글에서 “전 한진 조합원들이 없으면 살 이유가 없는 사람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걸 다해서 우리 조합원을 지킬 것입니다”라며 자신의 농성이 정리해고 철회투쟁을 벌이는 노동자들에게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1981년 7월 대한조선공사(한진중공업의 옛이름) 직업훈련원에서 3개월 동안 용접교육을 받은 후 한국 최초의 조선소 ‘처녀용접공’으로 입사했다. 선대조립과에서 용접일을 하며 1986년 7월 노조대의원 활동을 하던 그는 1987년 당시 어용노조를 규탄하는 선전물을 배포하다 해고됐다. 해고사유는 ‘명예실추, 상사명령 불복종 등’이었다.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보상심의위원회는 2009년 11월 “해고가 부당하다”고 판정했지만 한진중공업은 복직시키지 않았다. 25년 동안 해고노동자로서 김 지도위원은 민주노조를 만들기 위해 투쟁했으며, 현재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다.

한진중공업이 지난 2009년 말 대규모 정리해고 방침을 밝히자 김진숙 지도위원은 2010년 1월에도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24일 간 단식농성을 전개한 바 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12월 초 생산직 400명을 정리해고하겠다는 방침을 일방적으로 노동조합에 통보했다. 이어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49명이 신청했다. 회사는 희망퇴직신청자 49명 외에 351명을 더 정리해고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사측은 1월5일 새벽 0시를 기해 정리해고자 명단을 통보하려다 4일 오후 노동조합에 대해 노사협의를 제안했고 4일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 협상을 가졌다. 그러나 사측은 여전히 정리해고 방침을 굽히지 않았다.

한진중공업 노사는 5일 협상을 재개해 오후 5시30분부터 두 시간 동안 만났으나, 결론없이 평행선을 달렸다. 회사는 “희망퇴직을 추가로 받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는 김진숙 지도위원이 오른 85호 지브크레인 아래서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는 조합원집회를 갖는다.

김 지도위원이 오른 85호기 지브크레인은 3도크와 4도크 사이에 위치했으며, 운전석 높이는 35m, 붐대를 포함한 총높이는 70m에 이른다. 이곳은 지난 2003년 김주익 열사가 한진중공업 구조조정 중단과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129일 동안 농성을 벌이다 10월17일 목을 매고 항의자결한 바로 그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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