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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2-07 15:07
최종범 열사 유족 삼성본관 농성 돌입
조회 : 1,197  
최종범 열사 유족 삼성본관 농성 돌입
경찰, 저항하는 열사 부인 끌어내…노조 7일, 21일 결의대회 확정
newsdaybox_top.gif 2013년 12월 03일 (화) 강정주, 김형석 btn_sendmail.gifedit@ilabor.org newsdaybox_dn.gif

12월3일 삼성전자서비스 최종범 열사의 유족들이 서울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노숙 농성에 돌입했다. 노조와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최종범 열사 대책위원회도 유족들과 함께 삼성이 열사의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최종범 열사가 세상을 떠난 지 34일이 지났다. 열사의 부인은 “여기도 이렇게 추운데 남편은  더 차가운 냉동실에 있다. 빨리 해결 해야 한다는 마음 하나로 이 자리에 왔다”며 “해결 할 때까지 이 자리에 있을 것이다. 절대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관 앞 농성을 시작한 심정을 밝혔다.

   

▲ 12월 3일 최종범열사 유족과 대책위,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 △책임자처벌 △노조탄압 중단 △생활임금 월급제 보장 △최종범 열사 명예회복 등의 4대 요구를 내걸고 삼성본관앞 농성에 들어가고 있다. 김형석

열사의 형인 최종호씨는 “한 달 동안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다렸지만 삼성은 역시나 아무 반응이 없었다. 기다릴만큼 기다렸고 이제 더 강하게 우리 요구를 삼성에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서울로 왔다”며 “더 이상 앉아서 마냥 기다릴 수 없다. 동생 죽음에 대해 삼성이 반응을 보였으면 하는 기대 하나로 왔다. 할 수 있는 일이 이것 뿐이라는게 속상하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런 유족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삼성과 경찰은 농성 조차 용납하지 않으며 문을 굳게 닫았다. 이날 15시 집회 용품을 실은 차량을 삼성 본관 앞에 세우자 삼성 용역들은 차를 둘러싸고 차 안을 살펴보며 짐을 내리지 못하게 막았다. 경찰도 마찬가지였다. 열사대책위와 지회 조합원 50여 명이 본관 맞은편에 은박 깔판을 깔고 앉아 집회를 진행하려 하자 집회 장소에 난입해 쥐새끼들처럼 깔판을 뜯어  훔쳐갔다. 조합원들이 항의 끝에 깔판을 찾아왔다.

   

▲ 12월3일 서초동 삼성본관 앞 집회를 위해 물품을 실은 차량이 도착하자마자 삼성 보안요원들이 둘러싸고 문을 열지 못하도록 막고있다. 이들은 조합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나서야 물러났다. 김형석

경찰은 집회를 진행하는 내내 불법집회라며 집회 장소에 들어와 조합원들을 자극했다. 대책위 대표와 유족이 삼성과 면담을 위해 이동하자 경찰과 삼성 용역 경비들이 문을 가로막았다. 유족들이 삼성을 만나 얘기를 해야한다고 애원했지만 경찰은 길을 비키지 않았다.

34일,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이 광경을 지켜본 유족들은 경찰이 너무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최종호씨는 “경찰도 힘없는 사람 편이 아니라는게 속상하다. 삼성이 차로 다 막아놨는데 도대체 어디가서 집회를 하라는 거냐”고 분노했다.

한 달을 기다린 끝에 삼성 본관 앞 농성까지 하게 된 유족들은 삼성이 열사의 유언대로, 열사의 동료들이 더 이상 힘든 생활을 하지 않도록 해주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열사의 부인은 “가족들 마음은 하나예요. 남편은 동료들 지켜보는게 힘들다고,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어요. 힘들어하는 동료들의 상황이 개선되고 열심히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 12월 3일 농성에 돌입한 조합원들과 유족이 삼성의 성실한 교섭을 요구하며 이건희 회장을 만나겠다며 본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김형석

최종호씨는 “유족 차원에서 사과받으려고 했다면 벌써 장례 치렀을 것”이라며 “종범이의 유언대로 삼성이 자기 이익만 챙기지 말고, 더 이상 발뺌하지 말고 나서서 동료들의 요구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종호씨는 “노조가 하는 얘기가 바로 유족들의 얘기다. 삼성이 빨리 교섭에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힘없는 사람이라고 더 이상 무시하지 말라”고 삼성에 촉구했다.

19시20분 경 경찰이 농성대오를 치고 들어와 도로 점거가 불법이라며 인도로 끌어내기 시작했다. 철면피 인면수심 경찰은 열사의 부인이 아스팔트 바닥에 누워 저항함에도 아랑곳 않고 끌어냈다.

유족과 조합원은 경찰의 침탈에 항의하며 길에 누워 팔짱을 끼고 버텼다. 경찰은 사람들을 하나씩 뜯어내 사지를 들어 인도 안쪽으로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한 조합원은 손가락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경찰은 자리를 떠나지 않겠다는 열사 부인의 호소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집회 장소에 있던 조합원과 열사 대책위 회원 모두를 인도로 끌어낸 뒤 열사 부인만 바닥에 누워 한 시간 여를 버텨야 했다. 경찰은 조합원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부인을 바닥에 눕혀둔 채 방치했고, 인도 양 쪽을 경찰 병력으로 막아 조합원들을 한 시간 동안 감금했다.

한 시간이 지나 인도에서 문화제를 진행하기로 한 뒤에야 경찰은 일부 길을 텄다. 조합원들이 문화제를 하기 위해 인도에 앉았지만 여전히 경찰이 인도까지 들어와 대오 앞, 뒤, 옆을 둘러쌌고 방송차가 들어오는 것도 막았다. 조합원들은 경찰이 집회 방해를 하고 있다며 경찰 병력 철수를 요구했지만 듣지 않았다. 결국 이날 문화제는 진행하지 못했다.

조합원들은 천막도 치지 못한 채 바닥에서 비닐과 침낭만 덮은 채 잠을 잤다. 이 과정에도 경찰은 강제로 비닐을 탈취하려고 시도했다. 차에서 침낭을 꺼내자 길을 막고 이동을 하지 못하도록 하기도 했다.

전국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이 하루 월차를 내고 교대로 1박2일 농성에 결합할 예정이다.

   

▲ 12월3일 서초동 삼성본관앞 농성에 참여한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이 열사 4대요구안 수용과 교섭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형석

이날 노조는 중앙집행위원회의를 통해 열사 투쟁 계획을 확정했다. 노조는 12월7일 비상시국대회에 앞서 13시 전국 확대간부를 모아 삼성자본 규탄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연다. 12월14일에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간부와 조합원들이 삼성 본관 앞 1박2일 노숙투쟁을 벌인다. 노조는 21일 13시 금속노조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노조 전국 지부, 지회는 주2회 이상 지역 서비스센터와 삼성전자매장 방문 투쟁과 선전전 등 일상 투쟁도 진행한다.

   

▲ 12월 3일 삼성전자서비스 최종범열사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을 향한 본격적인 투쟁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최종범 열사의 유족이 참석해 조속한 문제해결을 위한 교섭에 나설 것을 삼성전자서비스에 촉구했다. 김형석

이날 열사 대책위는 11시 민주노총 13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85개 시민사회단체로 확대 발족하고 투쟁계획을 발표했다. 열사 대책위는 지금도 참여를 요청하고 있는 단체들이 많다며 참여 단체가 더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권영국 변호사는 “대책위는 유족과 본사 앞 농성을 적극 엄호 지지할 것”이라며 “지역대책위를 확대해 전국에서 삼성 자본에 대응 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권 변호사는 “주기적으로 시국대회와 집중집회를 진행하며 삼성 문제를 사회적으로 알리겠다. 서비스센터에 대한 직접 실천 투쟁도 벌이겠다”고 덧붙였다.

   

▲ 12월3일 삼성전자서비스 최종범열사 대책위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삼성전자서비스의 교섭 수용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형석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죽음 앞에 누구나 엄숙해야 한다. 죽음은 결단이기 때문이다. 그 결단 앞에 돈 있는 놈이든, 깡패든 누구나 머리를 숙이는 법”이라며 “죽음 앞에 엄숙하길 저버린 삼성은 인간이길 저버린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 소장은 “삼성 재벌에 경고한다. 돈 좀 있다고 더 이상 까불지 말라”며 “삼성이 말을 듣지 않으면 우리가 해결해야 한다. 사람이 아닌 것들에게 기죽지말고 나가 싸우자”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민주노총 전직 위원장 세 명도 참석했다. 권영길 전 위원장은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사람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 것이다. 민주노총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위해 만들어졌고, 삼성에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노조가 들어서는 것이 꿈이었다”며 “민주노총이 역사의 정신 이어받아 하나의 뜻으로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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